와이프의 생일날이어서,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텐동'이었습니다. 그것도 사 먹는 것이 아닌, 집에서 만든 텐동으로요.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자신은 없었지만, 재밌겠다는 생각에 천천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음식을 만들어보려고 기름도 한 통 큰 것으로 사놨었거든요.
텐동은 튀김의 바삭함과 간장소스, 이 두가지를 잘 해내야 합니다. 간장소스는 아이를 주려고 만들었던 아기 간장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간장은 사과, 배 등 맛있는 과일과 다시마 등을 넣어 우려낸 간장이다보니 좋은 향과 맛이 있습니다. 일반 간장으로도 충분히 되니 아래 재료에 같이 소개하도록 할게요.
1. 재료 (2인분 양입니다.)
(1) 튀김용 반죽 : 튀김가루, 계란 1개, 탄산수
(2) 튀김 재료 : 단호박, 꽈리고추, 표고버섯, 고구마, 새우, 장어, 김
*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것을 쓰셔도 됩니다.
(3) 추가 가능 재료 : 아무거나 튀길 수 있는 모든 것
(4) 간장소스 : 아기간장(8T), 맛술(1T), 물(8T), 설탕(1T), 쯔유 (1~2T)
※ 일반적으로는 간장 4T, 물 4T, 맛술 2T, 다시마, 가쓰오부시, 설탕 2T 정도 넣고 졸이면 좋습니다.
2. 재료 손질
(1) 튀김 반죽은 탄산수를 이용해야 바삭하며, 차가운 곳에 두시면 좋습니다.
(2) 단호박, 고구마, 연근 등은 얇게 썰어주세요.
(3) 표고버섯은 밑단만 자르고 통째로 튀겨줄 것입니다.
(4) 새우도 손질된거면 좋고, 안됐다면 껍질을 까고 내장을 잘 빼주세요.
(5) 장어는 크게 튀겨도 좋고, 아니면 저처럼 작게 잘라서 해주셔도 됩니다.
3. 조리 순서
(1) 튀김가루와 계란 1개를 섞고, 탄산수, 혹은 얼음 등을 사용하여 반죽을 만들어줍니다.
(2) 간장 소스는 위의 레시피대로 만들어 한소끔 끓여줍니다.
(3) 튀김용 기름을 깊고 넓은 팬에 부어주고, 기름온도는 170~180도가 적당합니다.
(4) 잘 씻겨진 야채, 새우 등 튀김 재료를 튀김가루 → 반죽 순서로 잘 묻혀줍니다.
(5) 튀기기 시작해주고, 튀김 재료를 넣을 때 살짝씩 흔들어주면 튀김 꽃이 잘 피어오릅니다.
(6) 튀김옷 색이 노릇하게 변해가기 시작할 때 빼주면 완성입니다.
바삭하게 튀기려면 탄산수가 좋다고 해서 탄산수를 이용해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계란은 안 넣어도 되는데, 색이 예쁘게 나올 것 같아 한 번 넣어봤습니다. 그리고 튀김용 재료들은 단호박, 고구마, 새우, 꽈리고추, 표고버섯, 김, 그리고 장어를 선택했습니다.
대체 저런 재료들이 냉장고에 왜 있나 싶기도 한데, 장어는 저도 신기했습니다. 냉동실에 얼려져 있더라고요. 표고 버섯도 모양을 잡아보려고 십자도 내봤습니다. 참고로 튀김재료는 잘 씻어주고 물기도 깔끔하게 제거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튀길 때 튀지 않고 잘 되니 기억해주세요.
미니 단호박이 있길래 마트에서 한 번 사봤습니다. 모양도 귀엽고 크기도 한 입 사이즈로 좋습니다. 사실 유아식을 만들기 위해 사온 것이긴 한데, 이번 텐동에도 사용해봤습니다.
위에도 썼지만, 전 만들어 둔 아기간장을 활용했습니다. 그냥 일반 진간장 쓰셔도 됩니다. 간장, 맛술, 가쓰오부시, 설탕, 물만 넣어 끓이면 되고, 전 대신 쯔유를 사용했습니다. 쯔유가 가쓰오부시를 활용해서 만든 것이니 대체하기 딱 좋습니다.
워낙 바빠서 중간 중간 사진을 잘 못 찍긴 했는데, 기름을 깊고 넓은 팬에 부어주시고 중강 불로 맞춰줍니다. 기름 온도는 170 ~ 180도 사이가 튀김에는 좋은데, 온도계가 없으면 그것도 맞추기 쉽진 않습니다. 그래서 튀김 반죽을 넣어 3초 이내 떠오르면 튀김을 시작합니다. 튀김가루를 얇게 묻힌 뒤, 반죽을 입혀 잘 튀겨줍니다.
참고로, 저도 어디서 봤던 내용인데 물방울을 기름위에 1, 2방울 튀겼을 때 그 물이 '칙' 소리가 나면서 튀면 딱 맞는 온도라고 하네요.
원래 튀기기 전, 재료를 기름에 넣고 흔들면서 튀김 꽃을 피워줘야 한다길래 몇 번 시도해봤습니다. 쉽진 않더라고요. 튀김이 들어가기도 전에 반죽 물이 먼저 튀김 꽃을 피워주네요. 어쨌거나 예쁘게 잘 피어오릅니다.
잔 입구에 설탕과 계핏가루를 묻혀 코젤 흑맥주도 한 잔 같이 따라주었습니다. 그릇에 밥과 튀김재료를 잘 올리고, 그 위에 생겼던 튀김 꽃가루를 뿌려주고 간장소스도 뿌려주면 완성입니다. 쉽지 않았고 어려운 음식이었습니다. 처음 도전이라, 가게처럼 엄청 바삭하게 나오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역시 음식 만들기는 도전하는데 의의가 있고 재밌는 일이네요. 또 생일인 와이프가 잘 먹어줘서 매우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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