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한창 많이 오길래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겨울에는 수제비와 칼국수인데, 둘을 합친 칼제비를 만들어 먹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재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자주 사용하던 사골육수가 남아있질 않더라고요. 결국 사골육수 없이, 멸치 육수로 만든 칼제비에 도전해봤습니다. 어차피 맛은 멸치 육수뿐 아니라 여러 채소와 버섯이 잡아줄 것이기에 큰 걱정 없이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심심해서 칼국수 면도 만들어봤는데, 정말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수제비만 만들어 먹을걸 그랬습니다.
1. 재료 (2~3명 사이 먹는 양입니다.)
(1) 밀가루 중력분 150~200g 사이 (저는 붓고보니 165g이더라고요)
(2) 냉장고에 남아있는 온갖 야채 (배추, 대파, 청양고추, 양파, 애호박, 당근 등)
(3) 냉장고에 남아있는 온갖 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등)
(4) 계란 2개
(5) 돼지고기 50 ~ 100g 사이 (다짐육도 좋고 잘 소분된 등심도 좋습니다. 단 옵션입니다.)
(6) 간 조절 용 국간장, 액젓 (전 멸치액젓 쓰는데, 참치액젓이 맛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진 마늘 1T
(7) 기타 육수용 재료 : 멸치, 다시마
2. 재료 손질
(1) 밀가루는 잘 반죽해서 냉장고에 30분 정도 보관해두시면 좋습니다.
(2) 야채와 버섯은 잘 씻은 후 먹기 좋은 사이즈로만 잘라주세요.
(3) 돼지고기도 사용할 것이면 핏물만 잘 빼주세요.
(4) 계란은 미리 풀어주세요.
3. 조리 순서
(1) 멸치, 다시마 육수를 내어줍니다. (1 ~ 1.2L 정도 물 사용하시면 됩니다.)
(2) 만약 돼지고기를 사용하신다면, 간장 1T, 맛술 1T, 물엿(올리고당 등) 1T 정도에 볶아줍니다.
(3) 채수를 우려내주기 위해 배추, 양파를 넣어 오래 끓여줍니다.
(4) 육수 끓는 사이에 만든 반죽의 2/3 정도는 칼국수용 면을 만들어줍니다.
* 그냥 면은 사서 쓰세요. 면 잘 안나오더라고요. 재밌게 드실 거면 하셔도 됩니다.
(5) 남은 애호박, 당근 등의 야채와 버섯을 넣고 같이 끓입니다.
(6) 수제비를 떠주고, 칼국수면을 넣어 익혀줍니다.
(7) 다진마늘 1T, 국간장 2T, 액젓 1T 정도 넣고 간을 조절해주고, 추가 간은 취향껏 넣으시면 됩니다.
(8) 계란 물을 풀어주세요.
(9) 그릇에 옮긴 후 돼지고기 고명 올려주시고, 그 외 참깨나 김가루 등은 자유입니다.
반죽은 손에 묻어나오지 않게끔, 너무 질지 않게 해 주셔야 합니다. 칼국수 면 만들 때 조금이라도 질면 면이 붙어버리기 때문에 어려워집니다. 수제비만 할 것이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반죽은 냉장고에 잠시 넣어 숙성시켜주세요.
멸치, 다시마를 이용해 기본 육수를 우려냅니다. 그 사이에 재료 손질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육수는 어차피 멸치 외에도 채소에서 나오는 채수, 그리고 들어가는 버섯이 추가적으로 더 육수가 될 것입니다.
고명용으로 만드는 돼지고기입니다. 사실 양념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기름에만 살짝 볶아줘도 되는데, 맛을 한번 내보고자 진간장 1T, 맛술 1T, 올리고당 1T 정도에 볶아봤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이렇게 볶아주면 짜파게티 스프 뿌린 돼지고기 같습니다. 전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만든 것이지,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
채수를 더 내어줬고, 그 사이 밀대를 이용해 밀가루 반죽도 펴서 칼국수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중간중간 여분의 밀가루를 잘 펴발라주면서 면이 붙지 않게 최선을 다해봤지만, 결론적으로는 너무 두껍게 칼질해서 잘 안 나왔습니다. 가급적 사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음식은 만드는 것이 재미죠. 칼국수 면 도전해봤다는데 의의가 있고 재밌었습니다. 다음에 좀 더 연습하면 괜찮은 면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붙었네요. 자녀분들이랑 같이 만드는 것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1/3 정도 반죽은 수제비 뜰 용으로 남겨주세요.
남은 채소, 버섯을 다 넣어줬고, 수제비와 칼국수를 넣어줬습니다. 면과 수제비가 익어갈때 쯤 다진 마늘 1T와 국간장 2T, 액젓 1T를 사용해 간을 맞춰주고, 계란물을 풀어줍니다.
돼지고기 고명을 올려줬습니다. 깨나 김가루 등 다양한 옵션으로 마무리해주셔도 좋습니다. 사진을 찍고보니 비주얼이 좋게 나오진 않았네요. 조금 더 신경 쓸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맛있습니다. 추운 날, 사골육수가 없어도 만들어볼 수 있는 칼제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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