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수육 만들기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포스팅 끝 자락에 제가 남긴 글은 '수육 후 남은 육수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방법의 일환으로 '일본식 라멘'과 비슷한 '고기 라면'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창작한 방법은 아닌, 저도 누군가에게 듣고 알게 된 방법이며 몇 차례 만들어보니 육수를 버릴 필요도 없고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육 후 남은 저 국물이 굉장히 골치거리이긴 합니다. 기름진 국물이기도 하고, 남은 야채들을 버리는 것도 일입니다. 저도 남은 야채들까지 사용하는 방법은 아직 찾아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잘 걷어내면 훌륭한 육수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차가운 곳에 두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위의 사진처럼 하얀 기름들이 굳어 떠다닙니다. 돼지 기름일텐데, 저것을 잘 걷어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걸러진 육수를 활용하여 라면을 끓여볼 것입니다. 만약 수육을 하고 일부 남은 고기가 있다면 더없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맛있는 라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1. 재료
(1) 남은 육수 (육수에 된장, 혹은 치킨스톡 추가로 넣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꼭 추천드립니다.)
(2) 라면 (일본식 돈코츠라멘으로 판매되는 것이 있으면 좋고, 아니면 그냥 라면 사리만 있어도 됩니다.)
(3) 야채 : 숙주나물, 대파, 청양고추, 청경채 등
(4) 수육 후 남은 고기
(5) 추가 가능한 토핑 : 반숙 계란, 새송이버섯 등
(6) 고기 양념 소스 : 진간장(1T) , 미림 (1T) , 올리고당 (1T) , 후추
2. 재료 손질
(1) 육수는 기름만 잘 걷어내주시면 됩니다.
(2) 마늘과 고추는 슬라이스 해주세요.
(3) 숙주나물과 청경채도 깨끗이 씻어주세요.
(4) 고기는 너무 얇지 않게 썰어주세요.
3. 조리 방법
(1) 육수를 바로 끓여주고, 고기를 기름 두른 팬에 구워줍니다.
(2) 노릇하게 익을 때 즘, 양념을 넣고 같이 졸여줍니다.
(3) 그 다음은 일반 라면을 끓이는 방법과 유사합니다.
(4) 돈코츠 라멘을 끓이면서 야채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5) 양념이 졸아든 고기를 라면위에 데코해주시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고기를 졸여주면서, 약간 태워주면 더 맛있습니다. 아무래도 간장 타는 향이 고기에 베면, 그만큼 불향이 나게 되어있습니다. 아마 간장과 올리고당이 타는 그 냄새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사진만 봐도 상상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도중에 이미 육수는 끓어오를 것이고, 그때 타이밍에 따라 면만 넣어주시면 됩니다. 면이 어느 정도 익어간다 싶을 때 남은 야채들을 몽땅 넣을 것입니다.
너무 익으면 야채 특유의 아삭함이 없기 때문에, 면이 다 익어갈때 쯤 넣어주고 적당히 뜨거운 열기에 놔둘 것입니다. 그 후에 양념에 조려진 고기를 데코 해주면 완성입니다.
그릇에 예쁘게 옮겨담아주면 훨씬 보기 좋았겠지만, 그냥 냄비채로 내놓는 것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야채까지 숨이 죽으면 딱 먹기 좋은 타이밍이 나옵니다.
면을 일본 라멘용으로 썼기 때문에 한, 일 양국이 합쳐진 맛의 독특한 라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돼지고기 육수가 진하게 우러나와있고, 고기까지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맛이 좋습니다. 중간에 치킨스톡이나 된장 1스푼을 넣어도 되는데, 간을 보면서 하시면 좋습니다. 치킨스톡 잘못 넣으면 와이프가 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버리기 아까운 수육 육수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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