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레시피] 25. 탕수육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기)

튀김 요리에 푹 빠진 요즘, 집에서 탕수육 만들기를 도전해 봤습니다. 사실 도전은 아니고 종종 만들어 먹었는데, 이 방법이 가장 간단한 것 같아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레시피는 제가 창작한 것은 아니고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고, 이것 저것 도전해 보고 '아 이게 간단하다' 싶은 것으로 알려드리는 것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잘 튀겨진 탕수육입니다.

여러 유튜브 영상도 보고, 레시피로 소개된 것들을 봤지만 '전분'만을 이용한 것이 가장 간단하고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유명 셰프인 이연복 님이 알려주신 레시피도 집에서 도전해 봤는데, 물론 바삭하고 좋은 튀김이지만 반죽에 식용유까지 부어 사용하기엔 집에서는 조금 어렵겠더라고요. '시간과 비용'까지 생각하면 이 방법이 가장 좋았습니다.


1. 재료
(1) 탕수육용 돼지고기 (뒷다리 부위면 가장 싸고 지방도 적어 좋습니다.)
(2) 다진마늘, 소금, 후추 (밑간 용도)
(3) 진간장(3T), 식초(2T), 설탕(2T), 양파, 오이, 목이버섯, 당근, 파인애플, 파프리카 등 (소스 용도)
* 단, 소스는 후르츠 칵테일이 있으면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전 양파, 당근, 파인애플만 사용했습니다.

2. 재료 손질
(1) 돼지고기는 핏물을 잘 제거해 줍니다.
(2) 소스에 들어갈 야채들은 모양 상관없이 작게 잘라주면 좋습니다.

3. 순서
(1) 전분가루를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잠시 기다립니다.
(2) 돼지고기는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해 줍니다.
* 핏물이 잘 제거되지 않으면 튀김이 깨끗한 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3) 소스 만들 냄비에 야채, 과일을 넣어주고, 물 180ml 정도 넣어줍니다.
(4) 전분은 따로 물에 풀지 말고, 바로 냄비에 조금 뿌려 섞어줍니다.
(5) 그 후 진간장 3T, 설탕 2T, 식초 2T 정도 넣어 끓입니다.
* 소스는 끓은 후 맛을 보며 조금씩 간을 더 해주면 됩니다.
(6) 볼에 담아둔 가라앉은 전분가루 위의 물을 버려주세요.
(7) 돼지고기를 가라앉은 전분가루에 버무립니다.
(8) 기름에 잘 튀겨줍니다.

전분가루에 물을 부어 기다려줍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약 10분 이상 넘어가면 올라오는 기포가 다 사라지는데, 그럼 전분이 물을 다 머금은 것이니 완성된 것입니다. 반죽을 시작하기 전에 물을 비워주면 됩니다.

돼지고기 밑간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추로 적당히 밑간을 해줍니다. 정해진 양은 없습니다. 다진 마늘은 잡내 제거에도 좋습니다. 사실 보관이 잘되었고 싱싱한 고기면 마늘도 필요 없겠지만 있으면 더 맛있는 것이 사실이라 넣어줬습니다.

소스용 냄비에 조리하는 것입니다.

소스를 만들 때 여러 야채가 들어가도 됩니다. 그런데 저는 집에 당근, 양파, 파인애플이 있어서 이것만 넣어줬습니다. 아이 유아식을 만들다가 파인애플이 남았더라고요. 운이 좋았습니다.


목이버섯, 오이 등 여러 재료를 넣어도 됩니다. 그런데 어차피 저 야채들을 다 먹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의 양만 있어도 됩니다. 후르츠 칵테일이 있다면 그것을 넣어줘도 됩니다. 더 훌륭한 맛이 납니다.


참고로 전분물을 따로 풀지 않고, 끓이기 전 전분가루를 미리 풀어버립니다. 이것도 누군가 알려준 팁인데, 훨씬 시간도 절약되고 설거지할 거리도 줄어듭니다. 전분가루는 절대 끓는 물에 바로 풀면 안 됩니다. 뭉쳐버리기 때문에 끓이기 전에 풀어주세요.

소스를 끓이기 전입니다.

진간장 3T, 설탕 2T, 식초 2T 정도 넣어준 후 끓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설탕은 훨씬 많이 들어가고, 간장도 더 많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따로 간장을 찍어먹어도 되고, 파인애플이 달아서 설탕을 조금 줄였습니다. 점도와 간을 중간에 봐주시고, 아마 튀김을 하는 중에 소스는 다 끓어 완료될 것입니다.

깨끗하게 가라앉은 전분가루

전분가루가 깨끗이 가라앉았네요. 위에 고여진 물을 버려주면 우측 사진처럼 반짝이는 전분만 남습니다. 이곳에 돼지고기를 버무려줄 것입니다.

전분가루에 버무리기

전분가루가 뻑뻑해 잘 버무려지지 않겠지만, 오래 주무르면 고기에 잘 묻어납니다. 조금의 식용유를 넣어 버무리면 더 잘 버무려집니다. 저는 집에 식용유가 많이 없었기에 최대한 아껴보았습니다.

튀김 시작

전분가루를 미리 넣어주고, 떠오르면 그때 돼지고기를 넣어주세요. 알아서 잘 튀겨질 것이고, 중간에 반죽 때문에 고기들이 엉키긴 하는데, 바삭하게 익은 후 젓가락으로 몇 번 건드려주면 다 떼어집니다.

잘 튀겨지고 있네요.

핏물을 잘 제거해 주고, 전분가루만 사용했기 때문에 하얗게 잘 튀겨지고 있습니다. 약간만 노릇하게 되면 그때 튀김을 건져내면 됩니다.

깔끔하게 튀겨졌네요.

살짝 노랗게 변했을 때 건져서 끝내주면 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잠시 30초만 건져냈다가 다시 1분가량 튀겨주시면 더 바삭한 튀김이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이것만 만든 것이 아니라 옆에 짬뽕을 대신할 매운 라면도 끓이고 있었기에 정신이 없어 한 번만 튀겨줬습니다.

정신없이 만들어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네요. 

그저 매운맛만 살려준 라면입니다.

파기름과 고추기름을 내어주고, 물을 넣어준 후 양파, 배추,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물에 라면을 넣었습니다. 청양고추 2개와 고춧가루 2T 정도 넣으니 입이 화끈해 글을 쓰는 지금도 속이 맵네요. 돼지고기는 탕수육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고기를 넣어준 것입니다. 진짜 짬뽕까진 못 만들어서 맵게 만든 라면으로 대체했지만 조합이 괜찮았네요. 매운 걸 좋아하는 와이프는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탕수육을 만드는 것이 조금은 뒷정리가 복잡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한 번 정도는 만들어 드셔도 크게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