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속담입니다. 주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 들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이 말이 꼭 부정적인 뜻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겉은 아닌 것 같은데 속내를 들어보면 진국인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곁에 머무는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천안 카페도 그렇게 겉과 속이 조금은 다른 곳입니다.
카페 이름은 [어거스트센트]이며, 천안 역전시장 앞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공설시장 2길 9-2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저녁 8시 (저녁 7시 30분 라스트 오더/정기 휴무 : 월요일)
인스타그램 계정 : august_scent
특별히 이 카페를 방문하게 된 사유는 없습니다. 얼마 전 천안 중앙시장을 다녀오면서 지친 몸을 조금 쉬어보자는 뜻으로 근처 카페를 검색해봤습니다. 특히나 저희는 아이가 있어, 좌식이 있는 카페를 찾아보다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건물 외관을 보고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보자마자 느꼈던 생각은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인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조명이 켜져 있었고, 허름해 보이는 외관이었지만 창문 너머로 이색적인 공간이 펼쳐지는 것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여러 소품들이 보이시나요? 어두운 실내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밌어보이는 소품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지 전축과 기타를 인테리어 도구로도 활용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조명을 예쁘게 잘 꾸며놓으신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카페의 매력은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복층구조인 카펜데, 복층이 2군데로 나뉩니다. 한 편의 복층은 빔프로젝트를 틀어놓아 영상을 보면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반대편은 좌식으로 이루어진 공간인데, 제가 방문한 때 다른 분들이 앉아계셨기에 가까이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쉽게도 저희도 좌식을 앉지는 못했는데, 굉장히 편안한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복층 구조가 있다는 것에 공간 활용을 굉장히 잘하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장이 좀 낮은 느낌은 분명 있지만, 복층을 벽면으로만 활용했기 때문에 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바로 사장님이 키우시는 강아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강아지 일러스트가 입구에 있는데, '어서 오라뭉!'이라고 손님을 반겨줍니다. 사실 강아지를 싫어하신다면 조금 방문하기 어려운 곳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있던 1시간가량 한 번도 짖지 않았고 굉장히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조금은 놀랬습니다. 아기가 있었지만 안심했기도 했고요.
강아지를 잘 몰라서 종을 모르겠지만, 굉장히 멋있으면서 귀여운 강아지였습니다. 저희 아기도 강아지를 처음으로 가까이서 마주했는데, 코까지 만져서 저희도 깜짝 놀랐네요. 저희 아기도 강아지가 귀여웠나봅니다.
사실, 이 카페의 최대 매력은 강아지나 복층구조, 분위기가 아닌 커피 맛입니다. 요새 아무리 분위기가 좋고 뷰가 좋아도 카페를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드는데, 이곳은 커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주문하고 직접 내려주시는 동안 커피 향이 카페가 진동할 만큼 나서, 이미 나오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특히나 아인슈페너 크림이 정말 맛있어서 와이프 것도 자꾸 뺏어먹게 되더라고요. 향도 매우 좋았고, 음료와 같이 애플 쿠키도 내어주시는데 달달하니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어거스트센트는 천안역 근처에서 찾은 매우 보석 같은 카페였습니다. 근처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다시 재방문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의상, 여러 빈티지 소품들을 제작하고 굿즈들을 판매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재밌는 곳이 많은 어거스트센트, 천안에 오실 일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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