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맛집? 지역 주민들이 아는 맛집?
굉장히 많이 받아본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제주도 출신이다보니, 여행하기 결심한 지인분들이 저에게 자주 묻곤 하는데 사실 요새는 저보다 여행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정보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래도 그 마을에서 유명한 식당들을 찾기 보다 광고, 홍보가 잘 되어있는 식당만 가기 때문에 정말 괜찮은 곳들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한 군데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가 포스팅하려는 곳은, 제가 어릴적부터 살던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 식당 추천 메뉴 : 흑돼지, 된장찌개
제주도 여행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먹거리 중 대표주자는 바로 '회', 그리고 '돼지고기'입니다. 아무래도 바다가 둘러싸인 섬이다 보니 해산물이 좋고, 또 전통적으로 돼지를 키우는 마을들이 곳곳에 있어 고기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흑돼지, 근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많아졌는데, 목살이나 등심 등에서 두껍게 잘라낸 흑돼지고기를 근고기라고 말합니다. '근'은 고기를 재는 단위인 600g에서 나온 용어로 보통 2~3명이 먹기 좋은 양입니다.
제주도 흑돼지는 일교차가 크지 않은 제주도 특성에 따라 스트레스를 덜받는 돼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체질을 갖고 있으며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커서 고기 질이 우수하다고 소문난 고기입니다. 구이로 많이 해 먹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은 위에 사진처럼 '토평골'이라는 식당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식당으로 지명 이름을 그대로 딴 식당입니다. 사장님께서 운영하신지는 근 20년이 넘은 곳입니다.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문 앞 주차장, 그리고 건물 뒤편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메뉴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흑돼지와 된장찌개, 단 2가지만 판매합니다. 그만큼 고기에 자신있으신 것이기도 하겠지요. 같이 나오는 밑반찬들도 손수 만드시는 음식들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흑돼지 고기구이에 양념을 넣어 익힌 멜젓을 찍어 먹습니다. 멸치를 뜻하는 제주 방언인 멜은 일반 젓갈과는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에 졸이면서 매콤하게 드실 분들은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소스를 만들어 드실 수도 있어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비린 맛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이 곳은 쌈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사진에 자세히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다양한 종류의 쌈 야채들을 주시는데, 허브도 다양한 종류로 들어있습니다. 건물 뒤편 주차장으로 가면 자그마한 텃밭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같이 키우는 야채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같이 나오는 양파절임도 수제 특제 소스라고 하는데, 새콤달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유명한 소주인 한라산이 있지만, 제주도 막걸리도 맛이 괜찮습니다. 고기에 술이 빠지면 조금 섭섭한 감이 있으니, 막걸리도 추가해서 같이 먹어주었습니다.
아이가 옆에 앉아서 구경했는데 같이 먹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고기가 깨끗하고 모든 음식들이 다 좋았습니다. 된장찌개도 구수한 맛을 갖고 있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다 먹어서 속상했네요. 서귀포 여행길에 꼭 한번 들러보셨으면 합니다.
토평골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715
영업시간 - 17:00 ~ 21:00 (20:00 마감 주문, 비정기휴무로 꼭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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