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 겨울에 먹는 팥빙수, 겨울에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역설적이면서도 추울 때 시원한 것이 당기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런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가 '냉면'입니다. 여름에 더위를 식혀주는 좋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사실 냉면의 역사를 살펴보면 음식물이 귀한 계절인 겨울에 구황작물인 감자, 메밀 등을 이용한 국수를 찬 육수에 말아먹은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지난번 순대를 포스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냉면 앞에도 지명이 붙어 유명한 것들이 많은데 잠깐 정리해보겠습니다.
종류 | 평양냉면 | 함흥냉면 | 백령도냉면 | 진주냉면 |
특징 | 메밀과 녹말을 섞은 면에 사골 혹은 동치미 국물을 차게 만들어 말아먹는 냉면 | 감자 녹말을 이용한 면을 삶고 생선회와 고추장 양념을 비벼먹는 냉면 | 사골육수에 메밀면, 그리고 까나리액젓을 간을 한 냉면 | 순수 메밀면을 사용하며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소고기 혹은 해산물 육수를 쓰는 냉면 |
저도 냉면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진주냉면을 자주 찾아 먹는 편입니다. 제 입맛에 가장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육전도 고명으로 올려주는 경우가 있어서 먹을 때마다 신이납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냉면집은 '어떤 종류의 냉면에 가깝다' 라기보다, 그냥 그 식당만의 스타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독특한 맛을 내는 식당입니다. 상호명은 [삼성식당]으로 물냉면, 비빔냉면 그리고 왕만두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치 : 충남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 882-2 삼성식당
영업시간 : 매일 11시 ~ 저녁 7시 30분
(단, 겨울에는 영업시간이 짧은 경우가 있고, 휴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식당을 알게 된 것은 무더운 여름날, 충남 서천에 여행을 갔던 적이 있는데, 무턱대고 원조라길래 한 번 찾아가 봤던 집입니다. 그런데 방문하고 보니 냉면 맛이 굉장히 기억에 남게 되어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한 자리에서만 40년 넘게 운영했다고 합니다. 1979년 개업했으며 외관을 보면 왜 노포라고 불리는지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처음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1그릇씩 주문하여 받아본 뒤, 특별한 게 뭐지? 생각했는데 그 속에 엄청난 고기의 양이 숨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특색 있는 냉면이 아니라 정말 고기 냉면이구나라고 느꼈는데, 일단 고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쫄깃하면서 씹는 식감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잡내도 잘 잡았고, 원래 비빔냉면을 좋아하는 취향이지만 사골육수를 오래 우려낸 물냉면도 별미였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왕만두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왕만두는 비빔냉면과 어울리게 먹으면 궁합이 좋은데, 냉면의 양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왕만두까지 다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습니다. 아무래도 고기가 많이 들어간 냉면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자리에서,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손님을 맞이하며 영업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면, 분명 그 식당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고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말의 방증입니다. 다시 한번 방문하여 그 맛을 확인해보고 싶네요. 충남 서천여행을 하실 때 체크하시어 냉면 맛을 보러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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