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를 긋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순우리말입니다. 표현도 매우 이쁜데, 사전을 찾아보면 비를 잠시 피하다, 즉 영어로는 Avoid the rain이라는 표현입니다. 예문으로는 '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 '처마에서 비를 긋다' 라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카페가 굉장히 큰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자그마하고 아담한 예쁜 카페들도 많이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한눈에 볼 수 있고,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만한 카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카페도 그러한 카페입니다.
* 한옥카페 [인주카페]
카페 외관부터 '저 한옥입니다'를 보여줍니다. 흡사 민속촌 들어가는 모습이 생각나는 정도니까요. 혹시나 INJU가 영어대신 인주라는 한글 간판이었어도 집현전 학자들이 예쁘다 했을법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굉장히 잘 어울렸을지도? 카페 소개를 보면 인주가 사람 人 주인 主 를 써서 사람이 주인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아산 인주, 어질 仁 고을 州 와도 잘 어울리는 곳이라 설명합니다. 사람이 주인이고, 인주는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한옥의 고즈넉함을 입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는 카페라고 하네요.
분명 커피마시러 왔는데 시골 할머니 마당이 느껴지는 분위기여서 백구와 누룽지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한옥과 비, 뭔가 굉장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앞서 소개해드린 표현인 '비를 긋다'라는 말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분위기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그런 날을 골라서 방문했던 것은 아니지만, 처마에 비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온 것인지 경치와 분위기를 마시러 온 것인지 가늠이 안될정도로 멋지더라고요. 한옥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한국미가 더 살아나기도 했고요.
와이프가 만삭일 때 사진도 있네요. 인주 카페의 시그니처가 인주 라뗴입니다. 인절미 가루가 뿌려졌는데 굉장히 고소하고 향이 좋습니다. 그 당시 임신 중이던 와이프는 카페인이 안됐기에 차로 대신했었는데 기본 음료들 맛도 좋아서 사람들이 계속 오는 곳인 게 느껴졌습니다. 메뉴가 많아서 갈 때마다 다른 것을 먹어봐야 알겠지만 뭘 마시더라도 음료를 마시러 가는 거보다 분위기를 마시러 가는 것으로도 만족할만한 카페입니다. 그리고 빵(베이커리) 종류도 다양하게 있는데, 매일 매일 굽는 빵이라 하니 디저트를 함께 맛봐도 좋은 곳입니다.
아산 인주 카페
위치 : 충남 아산시 인주면 아산만로 1608 가, 나, 다동
영업시간 : 오전 10시 - 밤 10시 (21:15 라스트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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