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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카페

[아산 카페] 인주카페/INJU

by Derik Kim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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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를 긋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순우리말입니다. 표현도 매우 이쁜데, 사전을 찾아보면 비를 잠시 피하다, 즉 영어로는 Avoid the rain이라는 표현입니다. 예문으로는 '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 '처마에서 비를 긋다' 라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제가 이 문구를 쓰는 이유는 비오는 날 방문하는 한옥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아주 잘 표현한 말이기 때문인데요, 저 말과 어울리는 카페를 하나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저희 와이프가 만삭일 때 다녔던 여러 카페들이 있습니다. 사실 임신 중 어딜 다니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앉기편하고 넓고 오래 걷지 않아도 되는 실내를 찾았고, 고로 카페가 제격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천안 시민입니다. 태생은 제주도 사람인데 경기도 수원, 충남 아산, 다시 충남 천안을 순서로 남쪽 지방으로 거주지가 점점 내려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다 제주도까지 가는건 아니지 모르겠지만, 아래 지방으로 올 수록 느끼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카페가 굉장히 큰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자그마하고 아담한 예쁜 카페들도 많이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한눈에 볼 수 있고, 고즈넉한 시간을 보낼만한 카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카페도 그러한 카페입니다. 

 

* 한옥카페 [인주카페] 

 

 

카페 외관부터 '저 한옥입니다'를 보여줍니다. 흡사 민속촌 들어가는 모습이 생각나는 정도니까요. 혹시나 INJU가 영어대신 인주라는 한글 간판이었어도 집현전 학자들이 예쁘다 했을법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굉장히 잘 어울렸을지도? 카페 소개를 보면 인주가 사람 人 주인 主 를 써서 사람이 주인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아산 인주, 어질 仁 고을 州 와도 잘 어울리는 곳이라 설명합니다. 사람이 주인이고, 인주는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한옥의 고즈넉함을 입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는 카페라고 하네요. 

 

 

 

분명 커피마시러 왔는데 시골 할머니 마당이 느껴지는 분위기여서 백구와 누룽지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한옥과 비, 뭔가 굉장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앞서 소개해드린 표현인 '비를 긋다'라는 말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분위기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그런 날을 골라서 방문했던 것은 아니지만, 처마에 비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온 것인지 경치와 분위기를 마시러 온 것인지 가늠이 안될정도로 멋지더라고요. 한옥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한국미가 더 살아나기도 했고요.

 

 

 
 

 

와이프가 만삭일 때 사진도 있네요. 인주 카페의 시그니처가 인주 라뗴입니다. 인절미 가루가 뿌려졌는데 굉장히 고소하고 향이 좋습니다. 그 당시 임신 중이던 와이프는 카페인이 안됐기에 차로 대신했었는데 기본 음료들 맛도 좋아서 사람들이 계속 오는 곳인 게 느껴졌습니다. 메뉴가 많아서 갈 때마다 다른 것을 먹어봐야 알겠지만뭘 마시더라도 음료를 마시러 가는 거보다 분위기를 마시러 가는 것으로도 만족할만한 카페입니다. 그리고 빵(베이커리) 종류도 다양하게 있는데, 매일 매일 굽는 빵이라 하니 디저트를 함께 맛봐도 좋은 곳입니다. 

아산 인주 카페

위치 : 충남 아산시 인주면 아산만로 1608 가, 나, 다동

영업시간 : 오전 10시 - 밤 10시 (21:15 라스트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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